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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그래도 오늘만은 / 홍승우

등록 2007-06-12 17:12

시인의 마을
젖고 젖은 자여, 그대 적신 날개 아래

몸 풀고 있는 산

비 그친 뒤 젖은 자는 구름을 타고 앉아

조촐한 식탁을 마련한다.

길 떠나는 자여,

깨닫지 못한 꽃잎 하나 흔·들·리·면

아직은 깨어 있는 꽃

마른 눈물 데워질 때까지, 산 너머


꽃잎 피는 소리에 녹아드는 그리움

안타까움만 쌓이는데

잴 수 없는 것은 약속 어긴 마음뿐인가.

잠시 즐거워하는 자여,

그래도 오늘만은 꽃잎 지는 소리에

거짓은 진실을 드러내고

발자국은 그림자를 문지른다.

-시집 <식빵 위에 내리는 눈보라>(나남)에서

홍 승 우

1955년 경북 경주시 안강읍에서 태어남. 본명 홍성백.

1995년 <동서문학>을 통해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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