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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우기(雨氣) 아래 / 정윤천

등록 2007-06-26 17:37

시인의 마을
공친 김생(生)이 슬레이트 지붕 쪽창 밑으서, 닷새 남짓 걸친 빤쓰 골마리에 손두덩 한 짝을 순하게도 묻고, 쩌어기, 영광 원자력발전소 수챗구녁 어름 빈 바다같이, 새우는 읎고 새우 그림만 그려져 있는, 새우깡 봉다리 닮은 꾸겨진 낮잠에 빠졌다. 김생에겐, 밀린 것이 빨래뿐이 아니다. 봄 꽃잎이라면 늦피었겠고, 하절(夏節) 것이라면 서둘러 벙글었을, 흰 꽃잎 몇 잎도, 마당귀 어쩐지 불어터진 밥풀테기 모냥인데, 밀린 것들에게 좀 셨다가 가라믄서,

작년, 재작년 밀린 빗줄기만 허천나서.

-시집 <구석>(실천문학사)에서

정 윤 천


전남 화순에서 태어나 광주대학교를 졸업했다.

1991년 <실천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생각만 들어도 따숩던 마을의 이름> <탱자꽃에 비기어 대답하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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