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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언어예절] 집 / 최인호

등록 2007-06-28 17:35

언어예절
‘집’은 사는 집, 가족이란 뜻에다, 지아비·지어미(집아비·집어미)처럼 부부, 집사람·안사람처럼 아내를 일컫는 말을 만들기도 한다. 어떤 집안이나 그 집 사람을 부르는 말에 택호·가호가 있다. 흔히 안주인의 친정 마을 이름을 따 ○○댁·○○양반처럼 안·바깥 주인을 일컫고 불렀다. 삼대가 사는 집이라면 택호만도 셋은 된다. ‘마실댁·싹실댁·한들댁’이 그런데, 새댁·새사람 시절을 지나야 택호가 붙는다. 나아가 월남댁·태국댁·연변댁·새터댁 …으로도 부를 만한데, 공동체나 두레가 사라지고 아파트살이, 맞벌이 부부가 많아진 요즘엔 마냥 사람 이름이나 멋없는 직업·직책 이름만 나돈다.

‘집안’이 곧 가문인데, 이를 이르는 말이 숱하다. 본디 자신이 놓인 처지 따라 쓸 말이 달라지는 까닭에 생긴 이름들이다.

본집, 작은집, 큰집, 친정집, 시집·시갓집, 사돈집/사가, 처갓집/가시집, 외갓집, 고모집, 이모집들이 그것이다. 집은 무리(黨)를 이루므로 본당·친당·모당·시당·처당·척당·취객당으로 일컫기도 한다. 여기서 척당(戚黨)은 성이 다른 가까운 핏줄을 이른다. 척당·척속에는 모당, 곧 외갓집·이모집은 물론 고모집과 진외가·증외가(할머니 쪽 친정)처럼 외척·내척을 싸잡는 까닭에 무리가 많게 된다. ‘사돈의 팔촌’이란 따지고 보면 남이 없다는 얘긴데, 전날 무척 번성한 집안이어도 두루 삼백을, 요즘엔 백 사람을 넘기기도 어렵다. 친척이라면 같은 성 곧 일가(친)와 성이 다른 피붙이(척)를 아우르고, 인척(姻戚)은 혼인으로 맺은 사람들을 가리킨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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