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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배추흰나비 / 정규화

등록 2007-07-10 17:56

시인의 마을
남새밭에 장다리

장다리 샛노랗게 피던 그 밤에

불면증에 떨고 있는 배추흰나비 한 마리

날으는 재주 지닐 줄 알았더라면

솔개나 되었을 것을

장다리 향기로 몸단장에 바쁘지만

새들의 먹이감인 걸 몰랐을까

첫 비행에 쫓긴 몸이

앉은 자리에서 날갯짓만 해 본다

어디서부터 빗나간 운명이기에

불면증만 키웠을까

어디선지 꽃잎마다

방울방울 새벽이 맺혀 있다

나비야 청산 가자

장다리꽃이 지기 전에

청산 길 굽이굽이 지날 때

아리랑 노래에 미쳐버리자

-시집 <머슴새가 울었다>(계간문예)에서

정 규 화

1949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해 1981년 창작과비평사 신작시집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농민의 아들> <오래된 변명> 등이 있다.

2007년 6월11일 타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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