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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개펄, 알몸으로의 그리움 / 김평엽

등록 2007-07-17 19:07

시인의 마을
사릿날이다 나는

가장 촉촉한 몸이다 점성(粘性)만 남아

차진 어둠이다 속살이다

밑으로부터 선뜩선뜩 올라오는

되직한 욕망이다

한때 네 손마디와 놀아난 질그릇이다

눈물을 상감(象嵌)하고 돌아누운 파편이다

나직한 떨림이다


해진 살갗마다 물이끼 올라

길들여진 몸부림이다

다소곳 일렁이는 음란함이다

언제부턴가 네 낮은 음계에 대한 추억

입술과 손톱의 각도를 기억하는

상처다 아픔이다

그리움을 덧대 툭하면 풀어지는 붕대다

-시집 <노을 속에 집을 짓다>(종려나무)에서

김평엽

전북 전주에서 나 단국대 대학원 문예창작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3년 <애지>를 통해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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