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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꽝포쟁이 / 김태훈

등록 2007-07-22 17:54

북녘말
‘꽝포쟁이’는 ‘허풍이 많거나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비슷한 말로 남북이 같이 쓰는 ‘허풍선이·허풍쟁이·대포쟁이·거짓말쟁이’가 있고, 북녘말 ‘풍쟁이’가 있다. ‘-쟁이’가 붙으면 ‘앞말의 속성을 많이 가진 사람’이 된다. ‘허풍’은 ‘쓸데없는 바람’이므로 ‘쓸데없고 실속이 없는 말, 부풀려진 말’이 되고, ‘허풍선’은 ‘허풍을 일으키는 부채’이므로 ‘허풍이 많은 사람’이 된다.

‘대포’는 원래 ‘포탄을 쏘는 무기’인데, ‘허풍·거짓말’의 뜻으로 쓰인다. 남북 모두 두 가지 뜻으로 쓴다. ‘꽝포’는 ‘꽝! 소리만 요란한 대포’로 ‘거짓말’을 뜻한다. 무기인 대포는 쏘지만, 거짓말인 대포는 놓는다. ‘대포를 놓다, 꽝포를 놓다’는 ‘거짓말하다’의 뜻이다.

“이 애가 글쎄 배가 깨졌다구 꽝포놓지 않니?” 문기는 영수를 흘겨보았다.(장편소설, 열다섯 소년에 대한 이야기)

‘대포’나 ‘꽝포’처럼 군사용어가 일반화한 것은 남녘에도 꽤 있다. ‘사령탑’(司令塔)은 ‘군함을 지휘하는 장소나 사람’인데, ‘한국 축구 사령탑, 새 경제팀의 사령탑’처럼 ‘경기나 일상생활에서 일을 지휘하는 중추부’를 이르기도 한다. ‘교두보’(橋頭堡)는 ‘다리를 지키려 쌓은 보루’인데, ‘어떤 일의 발판, 거점’의 뜻으로 쓰인다. ‘에프엠’은 ‘야전교범’(Field Manual)의 영어 약자인데, “누구는 에프엠이야”라고 하면 ‘누구는 원칙적인 사람이야’라는 뜻이 된다. ‘사령탑, 에프엠’은 북녘에서 일반 용어로 쓰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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