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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 마을] 숲속의 키스 / 김행숙

등록 2007-07-31 17:46

시인의 마을
두 개의 목이

두 개의 기둥처럼 집과 공간을 만들 때

창문이 열리고

불꽃처럼 손이 화라락 날아오를 때

두 사람은 나무처럼 서 있고

나무는 사람들처럼 걷고, 빨리 걸을 때

두 개의 목이 기울어질 때

키스는 가볍고


가볍게 나뭇잎을 떠나는 물방울, 더 큰 물방울들이

숲의 냄새를 터뜨릴 때

두 개의 목이 서로의 얼굴을 바꿔 얹을 때

내 얼굴이 너의 목에서 돋아나왔을 때

-시집 <이별의 능력>(문학과지성사)에서

김 행 숙

1970년 서울에서 나 고려대 국어교육과,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9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사춘기>를 냈다.

현재 강남대에서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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