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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더위 / 김지석

등록 2007-08-12 18:01

김지석 논설위원
김지석 논설위원
유레카
폭우와 무더위가 함께하는 여름이다. 열흘 이상 계속된 게릴라성 호우가 사그라들고 이번주엔 폭염이 이어질 전망이다. 폭우와 폭염(불볕더위, 된더위)의 주요 원인은 모두 지구 온난화다. 최근 자주 나타나는 북반구 중∼고위도 지역의 극단적인 날씨는 대개 지구 온난화와 관련이 있다.

폭염주의보는 올여름 이미 여러 차례 나왔다. 기상청은 더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 7∼9월 시험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정식으로 폭염특보제를 도입한다. 폭염주의보는 최고 기온 33도 이상이고 최고 열지수 32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발령한다. 최고 기온 35도 이상, 최고 열지수 41도 이상으로 높아지면 폭염경보가 발령된다. 열지수(Heat Index)는 사람이 받는 열 스트레스를 기온과 습도의 함수를 사용해 산출한 수치다.

더위는 체온조절 시스템을 혼란시켜 질병을 유발한다. 열 마비, 열 실신, 열 소진, 열사병 등이 그것이다. 어린이와 노인이 더 취약하지만, 남녀 차이는 별로 없다. 앓고 있는 사람, 침대에만 있는 사람, 스스로를 보호하지 못하는 사람, 고립된 사람, 에어컨이 없는 사람이 더 위험하다. 몇해 전 폭염이 프랑스를 덮쳤을 때엔 병원, 사설 건강보호시설, 시립 요양원, 양로시설 등에서 사망자의 60% 이상이 나왔다. 대도시일수록 피해가 크다. 주변 지역보다 온도가 높은 열섬 현상에다 대기 오염이 심하고 환기까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선풍기는 기온이 35도를 넘으면 별 효과가 없다.

‘불볕더위에 버드나무 잎들도 시들거린다’는 말이 있다. 칙칙 늘어진 버들가지 모습은 더위의 위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런 더위도 ‘가을바람에 한결 숙지근해진다.’ ‘숙지근하다’는 ‘불꽃같이 맹렬하던 형세가 점차 누그러진 듯하다’는 뜻이다. 더위도 계절은 이기지 못하는 법이다. 내일이 말복이다. 조금만 더 참자.

김지석 논설위원 j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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