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일제히
높은 가지 끝
둥근 유리 이파리 뚫고
터져나온
향기 없는 꽃
사내와 나방을 불러모으는
흰 고요
밤이 깊을수록 거리에 차고 넘치는
나무의 빛
아래에서
아무도 이름을 묻지 않는 꽃들
아침에 모두 죽었다
-시집 <드라이아이스>(문학동네)에서
송 승 환
2003년 <문학동네>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했다.
2005년 <현대문학> 신인추천 평론 부문에 당선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