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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자귀나무에게 / 김은숙

등록 2007-09-04 18:02

시인의마을
사랑하지 않았다네 나는

네게 다가서는 만큼 기억은 더 멀어져

허공을 가르는 바람소리만

바람소리만큼만 남아 있거나 이해되는 시간

폭죽처럼 솟구치는 허공의 네 얼굴이

휘어지는 내 손가락 사이 위험하게 파고드네

다가서지 않으려네 사랑을 모르는 나는

돌아서는 맨발 아래에서 문득 들리는


낯익은 음악소리 파고드는 저 낯익은 두려움

온몸으로 퍼지기 전에 돌아서야 하네

닿을 수 없는 마음이 중심을 통과하는 시간

종일 캄캄하게 침묵으로

닫힌 침묵의 마음으로 한여름을 봉쇄하네

사랑하지 않았다네 나는

흐느낌도 없이

-시집 <손길>(천년의시작)에서

김 은 숙

충북 청주 출생. 인하대 대학원 졸업.

시집 <그대에게 가는 길> <아름다운 소멸> 등.

‘빈터’ 동인. 청원고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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