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미루나무 끝 바람들이 그런다
이 세상 질펀한 노름판은 어데 있더냐
네가 깜박 취해 깨어나지 못할
그런 웃음판은 어데 있더냐
미루나무 끝 바람들이 그런다
네가 걸어온 길은 삶도 사랑도 자유도
고독한 쓸개들뿐이 아니었더냐고
미루나무 끝 바람들이 그런다
믿음도 맹서도 저 길바닥에 잠시 뉘어놓고 이리 와봐 이리 와봐 미루나무 끝 바람들이 그런다 흰 배때아리를 뒤채는 속잎새들이나 널어놓고 낯간지러운 서정시로 흥타령이나 읊으며 우리들처럼 어깨춤이나 추며 깨끼춤이나 추며 이 강산 좋은 한철을 너는 무심히 지나갈 거냐고 미루나무 끝 바람들이 그런다. -시선집 <시골길 또는 술통>(종려나무)에서 송 수 권 1940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졸업했다. 1975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에 <산문에 기대어> <언땅에 조선매화 한그루 심고>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받았다.
믿음도 맹서도 저 길바닥에 잠시 뉘어놓고 이리 와봐 이리 와봐 미루나무 끝 바람들이 그런다 흰 배때아리를 뒤채는 속잎새들이나 널어놓고 낯간지러운 서정시로 흥타령이나 읊으며 우리들처럼 어깨춤이나 추며 깨끼춤이나 추며 이 강산 좋은 한철을 너는 무심히 지나갈 거냐고 미루나무 끝 바람들이 그런다. -시선집 <시골길 또는 술통>(종려나무)에서 송 수 권 1940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서라벌예대 문창과를 졸업했다. 1975년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에 <산문에 기대어> <언땅에 조선매화 한그루 심고> 등이 있다.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김달진문학상 등을 받았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