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사랑만한 수고로움이 어디 있으랴
평생을 그리워만 하다
지쳐 끝날지도 모르는 일
마음속 하늘
치솟은 처마 끝
눈썹 같은 낮달 하나 걸어 두고
하냥 그대로 끝날지도 모르는 일
미련하다
수고롭구나
푸른 가지 둥그렇게 감아 올리며
불타는 저 향나무
-시집 <능소화>(솔)에서
윤 재 철
1953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했다.
1982년 ‘오월시’ 동인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아메리카 들소> <세상에 새로 온 꽃> 등이 있다.
신동엽창작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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