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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처서 지나 / 김완하

등록 2007-09-30 18:10

시인의마을
해바라기의 둥근 꽃판이

태양을 따라 돌다가

한 정점 향해 멈추어 선다

석류 열매는 둥글게 창을 열고

대추의 퉁방울 한결 단단해졌다

미처 부르지 못한 매미의 노래

계곡 속을 떠돌다

상수리나무 둥치 깊게 파인


상처에 가 스밀 때,

불볕더위 할퀴고 간 풀잎마다

흙의 숨결 더 깊이 닿는다

벽을 기어오르던 담쟁이덩굴이

허공을 거머쥐고

시냇물 흘러 강으로 스미고

바닷물은 수평선 쪽으로 가

하늘에 닿는다

-시집 <허공이 키우는 나무>(천년의시작)에서

김 완 하

1958년 경기도 안성 출생. 한남대 국문과 졸업. 문학박사.

1987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

시집 <길은 마을에 닿는다> <네가 밟고 가는 바다> 등.

현재 한남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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