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동상두 살만하게 됏십니다
저가 두루미와 함께 연백평야서
칠십을 살앗으니께니
허수애비 생각밖에 없습디다
장연 봄 하신 말씸과
맛 조은 연백쌀과
막내이 삼춘 속 아프게 한 진달래꽃잎과
서나당 고개 넘어 산등세기 흙허구 설나무니
궁금한 거 몽주리 옇으니까니
펜지 봉투 이리케 묵직합디다
이 펜지 다 뜨구 방의 불 끄구서리
상기 살지 않은 날의 불 다시 켯답니다
구야산에 달뜨니 막내이 삼춘 보듯
개기 짖읍니다레
-방언시집 <요 엄창 큰 비바리야 냉비바리야>(서정시학)에서
함 동 선
1930년 황해도 연백 출생.
중앙대 졸업. 경희대 대학원 졸업.
1958~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 <꽃이 있던 자리> <인연설> 외.
현재 중앙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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