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사나운 소 한 마리 몰고
여기까지 왔다
소몰이 끈이 너덜너덜 닳았다
골짝마다 난장 쳤다
손목 휘어지도록 잡아끌고 왔다
뿔이 허공을 치받을 때마다
뼈가 패었다
마음의 뿌리가 잘린 채 다 드러났다
징그럽게 뒤틀리고 꼬였다 생을 패대기쳤다 세월이 소의 귀싸대기를 때려 부렸나 쭈그러진 살 늘어뜨린 채 주저앉았다 넝마 같다 핏발 가신 눈 꿈벅이며 이제사 졸리는가 쉿! 잠들라 운명. -시집 <열애>(민음사)에서 신 달 자 1943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봉헌문자> <오래 말하는 사이> 등 11권의 시집을 냈다. 대한민국문학상, 시와시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명지전문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징그럽게 뒤틀리고 꼬였다 생을 패대기쳤다 세월이 소의 귀싸대기를 때려 부렸나 쭈그러진 살 늘어뜨린 채 주저앉았다 넝마 같다 핏발 가신 눈 꿈벅이며 이제사 졸리는가 쉿! 잠들라 운명. -시집 <열애>(민음사)에서 신 달 자 1943년 경남 거창에서 태어나 숙명여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봉헌문자> <오래 말하는 사이> 등 11권의 시집을 냈다. 대한민국문학상, 시와시학상, 한국시인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현재 명지전문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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