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4.07 21:30
수정 : 2005.04.07 21:30
이번 강원도 양양일대에서의 산불소식을 접하면서 귀중한 산림과 문화재, 그리고 삶의 터전을 잃어 절망감에 빠진 주민에게 속상한 안타까움을 모두가 가졌을 것이다.
산불 현장 진화대원, 관계 공무원과 군인, 그리고 주민 등 나설 수 있는 모두가 합심해서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위해 이리 저리 발걸음을 바삐 옮기며 안간힘을 쓰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 조아렸다.
그런데 매년 물난리나 산불, 참사 등과 같은 커다란 재난재해가 있을 때마다 실태파악을 이유로 현장을 방문하는 고위직 인사들이 이번에도 그 발길이 이어져 물의를 빚고 있다.
그들은 사진 몇 장 찍고 상황설명을 듣는 것에 그치지만, 담당자들은 그들을 대접하기 위해 불필요한 시간과 인력을 낭비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현장상황에 집중해야 할 시간과 인력이 고위직의 홍보용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너무 무리한 생각일까?
수해 때에도 흙더미가 된 집과 가전제품을 씻는데, 그리고 식음용으로 사용될 소방물이 고위직 인사가 온다며 도로를 닦는데 사용되었다는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지 않은가.
자신이 나서야 할 때가 있고, 나서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다고 한다. 무엇이 주민을 위하고, 어떻게 하는 것이 재난수습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그들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앞다퉈 현장을 찾는 고위직 인사의 격려 한마디가 현장에서 재난과 맞서 싸우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전혀 필요치 않다는 것을 반드시 알았으면 한다.
정석진/경기 안산 상록구 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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