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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뜨개질 / 김주대

등록 2007-11-11 18:09

시인의마을
어머니는 날마다

살아온 세월 속에서 실을 풀어

반찬값도 안 되는

살아갈 날들을 뜨개질했지요

석삼 년 돈 벌어 떠나자던 다짐들이

헝클어진 실타래로

대바구니에 누워 뒹굴고

폐광 바람 지고 누운


아버지 무거운 어깨에 맞추어

한 땀 한 땀 길을 갔지요

살아왔던 날들 위에

더러 미소도 짜 넣어

찢긴 가슴 올올이 매듭지으면

흐르는 눈물 따라

꽃잎 무늬 몇 장도 새겨집디다

-시집 <꽃이 너를 지운다>(천년의시작)에서

김 주 대

1965년 경북 상주 출생. 성균관대 국문과 졸업.

1991년 <창작과비평> 통해 등단.

시집 <도화동 사십계단> <그대가 정말 이별을 원한다면 이토록 오래 수화기를 붙들고 울 리 없다> 등.

심산문학상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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