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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열아홉 번째 불면 / 김열

등록 2007-11-27 18:16

시인의마을
풀섶 제비꽃과 다섯 번 눈 맞췄다

여자는 뒤척이다 또렷한

턱선까지 이불자락을 끌어덮는다

이제 그만 이사를 가야 한다

바람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눈 감고 집 안의 모든

유리창을 세어본다

밤 공중으로 열여덟 개의 유리창을


하나 둘 띄워 보내는 것이다

열여덟 개의 불면을

뚫고 와 맑게 씻겨 맺히는

별빛 하나 헤아려보는 것이다

바람을 깨워 유혹을 품는 마지막 밤이다

내일이면 이사를 가야 한다

-시집 <여수의 잠>(애지)에서

김 열

1966년 천안에서 태어났으며 2003년 <애지>를 통해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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