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풀섶 제비꽃과 다섯 번 눈 맞췄다
여자는 뒤척이다 또렷한
턱선까지 이불자락을 끌어덮는다
이제 그만 이사를 가야 한다
바람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눈 감고 집 안의 모든
유리창을 세어본다
밤 공중으로 열여덟 개의 유리창을
하나 둘 띄워 보내는 것이다 열여덟 개의 불면을 뚫고 와 맑게 씻겨 맺히는 별빛 하나 헤아려보는 것이다 바람을 깨워 유혹을 품는 마지막 밤이다 내일이면 이사를 가야 한다 -시집 <여수의 잠>(애지)에서 김 열 1966년 천안에서 태어났으며 2003년 <애지>를 통해 등단했다.
하나 둘 띄워 보내는 것이다 열여덟 개의 불면을 뚫고 와 맑게 씻겨 맺히는 별빛 하나 헤아려보는 것이다 바람을 깨워 유혹을 품는 마지막 밤이다 내일이면 이사를 가야 한다 -시집 <여수의 잠>(애지)에서 김 열 1966년 천안에서 태어났으며 2003년 <애지>를 통해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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