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연필을 깎는 동안 / 이안

등록 2007-12-04 18:32

시인의마을
연필을 깎는 동안

나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이

아내도 새끼도 없이

대구 뉘 집인지 모를 데를 기웃거린다

아주 오래 깃들여 산 듯이

마당부터 마루부터 부엌부터가

반질반질 눈에 익다

붉고 따뜻한 아궁이 불이 자서

부뚜막이 알맞게 식고,

불 켜진 방에는 인기척이 없다

그러나 무슨 심산가

정작 집에 닿아서는 집을 등지고

세상의 불빛 아득히 건너다본다

먼 어둠 너머

나를 등지고 내게로 돌아오는

연필을 깎는 동안

-시집 <치워라, 꽃!>(실천문학사)에서

이 안

1967년 충북 제천에서 태어났다.

1999년 <실천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목마른 우물의 날들>이 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