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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등록 2007-12-12 18:49

앤절라 불럭(Angela Bulloch) <헌화>. 알루미늄에 도색, 높이 8m, 안양시 우편집중국 사거리.
앤절라 불럭(Angela Bulloch) <헌화>. 알루미늄에 도색, 높이 8m, 안양시 우편집중국 사거리.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도종환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은 곧은 줄기에서 흔들림을, 촉촉한 꽃잎에서 비와 바람을 보았다. 시심의 통찰은 ‘젖지 않고 가는 삶이 어디 있으랴’ 하며 고해 속의 삶을 따듯하게 동반한다. 도시가 시와 철학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한 철학자 르페브르의 의도가 여기 있다. 빌딩 숲속에 핀 꽃 <헌화>는 도시인을 위한 ‘생경한’ 헌화다. 오로지 직선으로 무생명을 일삼는 도시의 리듬을 끊고 홀연히 삶의 경외를 드러내니 생경하다. 도시에서 이렇게 사람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으니 더욱 그렇다. 더욱이 꽃 조각은 남쪽의 무궁화, 북쪽의 목란(木蘭), 안양의 은행나무를 혼성했다. 삶의 고통과 분단의 비애를 동시에 초극해야 하는 오래된 짐을 진 한국인에 대한 ‘경각’의 응원이다.

서울시 도시갤러리 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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