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칼날을 그린다
직선 밑에 곡선을 그으니
금세 칼날 하나 생긴다
손잡이 그리는데
불쑥,
마음이 칼을 든다
그리던 손 멈춘다
마음이 좀체 칼을 놓지 않는다
마음이 무겁다
손이 지은 죄
마음이 받는 벌
-시집 <너의 반은 꽃이다>(문학동네)에서
박 지 웅
1969년 부산에서 태어나 추계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4년 계간 <시와 사상> 신인상 수상.
현재 출판인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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