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어제는 내가 졌다
그러나 언제쯤 굴욕을 버릴 것인가
지고 난 다음 허름해진 어깨 위로
바람이 불고, 더 깊은 곳
언어가 닿지 않는 심연을 보았다
오늘도 나는 졌다
패배에 속옷까지 젖었다
적은 내게 모두를 대가로 요구했지만
나는 아직 그걸 못하고 있다 사실은 이게 더 큰 굴욕이다 이기는 게 희망이나 선이라고 누가 뿌리 깊에 유혹하였나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다시 싸움을 맞는 일 이게 승리나 패배보다 먼저 아닌가 거기서 끝까지 싸워야 눈빛이 텅 빈 침묵이 되어야 어떤 싸움도 치를 수 있는 것 끝내 패배한 자여, 패배가 웃음이다 그치지 않고 부는 바람이다 -시집 <패배는 나의 힘>(창비)에서 황 규 관 1968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1993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철산동 우체국> <물은 제 길을 간다>가 있다.
나는 아직 그걸 못하고 있다 사실은 이게 더 큰 굴욕이다 이기는 게 희망이나 선이라고 누가 뿌리 깊에 유혹하였나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다시 싸움을 맞는 일 이게 승리나 패배보다 먼저 아닌가 거기서 끝까지 싸워야 눈빛이 텅 빈 침묵이 되어야 어떤 싸움도 치를 수 있는 것 끝내 패배한 자여, 패배가 웃음이다 그치지 않고 부는 바람이다 -시집 <패배는 나의 힘>(창비)에서 황 규 관 1968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으며, 1993년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철산동 우체국> <물은 제 길을 간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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