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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화장실 연가 1 / 이기와

등록 2007-12-25 18:47

시인의마을
봉제공장 뒤편

잡풀 무성한 공터에 놓인 어둠의 부스

내 오랜 휴게실,

비천한 노동과 더 이상의 희생이 문 닫힌 곳

요람이자 무덤인,

바람이 허문 작은 구멍으로 아기별 하나가 스쳐가고

별의 눈부심이 썩어 한줌 오물이 되기까지

번데기처럼 몸 말고 앉아 덩어리잠을 자고 싶어라


절름발이 어머니를 닮은 불량인형을 생산하다

작업반장에게 맞은 따귀의

붉은 열을 식히기 위해

고장난 문고리를 꼭 붙들고

코를 풀고, 눈물을 닦는

-시집 <그녀들 비탈에 서다>(서정시학)에서

이 기 와

서울에서 태어나 199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 <바람난 세상과의 블루스>, 산문집 <비구니 산사 가는 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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