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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백석(白石) / 장석주

등록 2007-12-30 18:45

시인의마을
물이 좁은 어깨를 웅크린다.

북가시나무 아래에는

북가시나무의 얼지 않은 영혼이 뒹군다.

달은 만삭이고

감나무는 복화술을 한다.

감나무가 감을 땅으로 떨어뜨리는 것은

만유인력을 잊지 않기 위함이다.

당신과 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가?


기다림이 눈보라 되어

천지를 하얗게 덮으며 올 때

눈구덩에 빠지는 짐승들 생기겠다.

내 마음 눈길에 갇혀 오도 가도 못하고

묶인 발길도 있겠다.

-시집 <절벽>(세계사)에서

장 석 주

1975년 <월간문학> 신인상과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었다.

시집으로 <햇빛사냥> <완전주의자의 꿈>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 등이 있다.

그밖에 평론집과 산문집, 장편소설을 다수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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