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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코요테 / 문혜진

등록 2008-01-06 19:03

시인의마을
이 인생이 속임수라고 누가 속삭였니? 멍청이들 속에서 점점 코요테가 되어 가는 기분이야 하지만 나는 지금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고 있어 자연과 인간을 넘나들며 개의 식욕과 승냥이의 눈빛으로 치욕 따위는 뼛구멍까지 핥아 먹는 코요테, 새를 쫓기 위해 죽은 척 연기하고 얼음판에서도 먹잇감을 끈질기게 쫓는 코요테를 한 마리 잡아 올라타고 싶어 숨이 턱턱 차올라도 끊어지지 않지 그것이 인생의 누아르야 황혼의 벌판에 뒤엉켜 울부짖는 코요테의 발작 미칠 것 같은 밤이면 나는 독주에 영혼을 팔고 들짐승을 노리는 코요테의 감각으로 어둠 속을 서성이지 발톱처럼 자라는 공격성 문을 부술 때마다 카르마가 등뼈에 쌓이는 소리 이 인생이 속임수라고 누가 좀 소리쳐 줘!

-시집 <검은 표범 여인>(민음사)에서

문 혜 진

1976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추계예대 문창과와 한양대 대학원 국문과를 졸업했다.

1998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했으며 시집 <질 나쁜 연애>를 냈다.

시집 <검은 표범 여인>으로 2007년 제26회 김수영문학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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