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겨우내 숨죽였던 꿈들이 바쁘다
하얀 눈처럼 민들레 홀씨 흩날린다
어딜 가도 터트릴 수 있는 꿈은
마찬가지더라, 고만고만하더라
해도, 빙빙 돌고 돌아,
달리고 달린다는 것이, 결국
제자리로 와 몸을 튼다, 그렇게
또 다른 자신 하나 심어놓는다
이젠 떠나고 싶다면서, 더 이상 미련 없다면서, 네가 떠나지 못하는 것은 허벅지까지 쌓인 눈 때문이라면서, 발을 움직일 수 없게 하는 악추위 때문이라면서, 봄이 왔는데 가볍게 날아갈 수 있는 봄이 왔는데 속에 담아 놓은 설움만 털어낼 뿐 크게 떠벌리며 챙긴 너의 가방은 숨 막힌다 하던 작은 방 안 구석에 몇 해를 또 그렇게 자리하고 있다. -시집 <에드먼튼 시편>(문학아카데미)에서 이 윤 경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과정, 국민대 박사과정 졸업. 시집 <추억은 외줄 타고 내게로 온다> <캄브리아기>. 현재 캐나다 에드먼튼 체류.
이젠 떠나고 싶다면서, 더 이상 미련 없다면서, 네가 떠나지 못하는 것은 허벅지까지 쌓인 눈 때문이라면서, 발을 움직일 수 없게 하는 악추위 때문이라면서, 봄이 왔는데 가볍게 날아갈 수 있는 봄이 왔는데 속에 담아 놓은 설움만 털어낼 뿐 크게 떠벌리며 챙긴 너의 가방은 숨 막힌다 하던 작은 방 안 구석에 몇 해를 또 그렇게 자리하고 있다. -시집 <에드먼튼 시편>(문학아카데미)에서 이 윤 경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과정, 국민대 박사과정 졸업. 시집 <추억은 외줄 타고 내게로 온다> <캄브리아기>. 현재 캐나다 에드먼튼 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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