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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에드먼튼에서의 하루 4 / 이윤경

등록 2008-01-15 19:36

시인의마을
겨우내 숨죽였던 꿈들이 바쁘다

하얀 눈처럼 민들레 홀씨 흩날린다

어딜 가도 터트릴 수 있는 꿈은

마찬가지더라, 고만고만하더라

해도, 빙빙 돌고 돌아,

달리고 달린다는 것이, 결국

제자리로 와 몸을 튼다, 그렇게

또 다른 자신 하나 심어놓는다


이젠 떠나고 싶다면서,

더 이상 미련 없다면서,

네가 떠나지 못하는 것은

허벅지까지 쌓인 눈 때문이라면서,

발을 움직일 수 없게 하는 악추위

때문이라면서, 봄이 왔는데

가볍게 날아갈 수 있는 봄이 왔는데

속에 담아 놓은 설움만 털어낼 뿐

크게 떠벌리며 챙긴 너의 가방은

숨 막힌다 하던 작은 방 안 구석에

몇 해를 또 그렇게 자리하고 있다.

-시집 <에드먼튼 시편>(문학아카데미)에서

이 윤 경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과정, 국민대 박사과정 졸업.

시집 <추억은 외줄 타고 내게로 온다> <캄브리아기>.

현재 캐나다 에드먼튼 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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