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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소풍 / 우대식

등록 2008-01-22 19:05

시인의마을
귓속에 재봉틀 소리가 산다

야적장에 함박눈 내리는 밤

재봉틀 소리가 촤르륵 촤르륵

누워 자는 내 어린 가슴 위로 굴러간다

엄마가 발 구르는 소리였던 것

반야심경 구절구절이 흘러가는 소리였던 것

온 땅과 온 하늘이 맞서는 밤이었을 거다

양철 함지박에 눈 쌓이고


플라스틱 챙에 눈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와 엄마와 재봉틀 소리가

촤르륵 촤르륵 머언 소풍을 가던 것

그곳에서 아주 살았던 것

-시집 <단검>(실천문학사)에서

우 대 식

1965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났다.

1999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늙은 의자에 앉아 바다를 보다>, 산문집 <죽은 시인들의 사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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