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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겨울잠 / 이규옥

등록 2008-01-29 19:53수정 2008-01-30 13:23

시인의마을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저마다 분주히

오가는데 오가는데

잠을 잔다 잠을 잔다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제각기 어디론가 총총히 떠나는데


떠나는데 눈뜨고 잠을 잔다 잠을 잔다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이제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보이지 않는데 뜬 눈 속으로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발자국조차 보이지

않는데 보이지 않는데 잠 속 깊숙이 눈이 내린다

눈이 뿌리 내린다 뿌리 내린다 눈 뜬 잠 속으로 하얀

눈이 푸른 뿌리 내린다 붉은 뿌리 내린다 새하얀 눈이

푸른 꽃 내린다 붉은 꽃 내린다 눈이 내린다 눈이 내린다

-시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세계사)에서

이 규 옥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한신대 문예창작학과와 문예창작대학원을 졸업했다.

2002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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