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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풀꽃이름] 꿩의바람꽃 / 임소영

등록 2008-02-12 19:15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
풀꽃이름
꿩은 가까운 산기슭에서도 자주 보지만, ‘꿩의다리, 꿩의비름’ 등 풀꽃이름에까지 쓰이는 것을 보면 예부터 친근한 새임을 알 수 있다. 북녘에서는 꿩고기로 육수를 내거나 만두 소를 만들기도 한다.

‘바람꽃’은 주로 높은 곳에서 자라서 가늘고 여린 풀꽃이 바람에 많이 흔들리기에 붙은 이름이다. 바람은 ‘국화바람꽃, 외대바람꽃, 들바람꽃, 숲바람꽃’ 등 어떤 말과 어울려도 운치가 있다. 어떤 이는 ‘꿩의바람꽃’을 가늘고 긴 꽃줄기가 연약해 보이는 꿩 다리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말하기도 하나, 꽃을 달고 있는 줄기가 연약한 풀꽃은 많다. 그래서 쉽게 추정하기로는 꿩이 사는 산 높은 곳에 피기에 붙은 이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토씨 ‘의’는 쓰임이 다양하지만 특히 일본어 ‘の’의 영향으로 많이 쓰이게 되었다. 정확한 우리말 표현은 ‘내가 살던 고향’이지만, ‘나의(の) 살던 고향’으로 쓰인 사례도 그렇다. 우리말은 물건+수량 구조이므로 ‘커피 한 잔’이 자연스러운데 ‘한 잔의 커피’(a cup of coffee)처럼 번역투를 흔히 쓴다. ‘꿩바람꽃’만으로도 동물·자연·식물이 녹아든 멋진 이름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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