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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감꽃·1 / 남효선

등록 2008-02-12 19:17

시인의마을
증조부 기제사 백설기꽃

일월산 당숙모 한평생 눈물꽃

외갓집 대숲 곁을 돌면

춘자년 치마 폭 백치꽃

유월 새벽 왓사사 쏟아내리는

뼛섬 태우는 소작꽃

스무 살 청상 왕고모 열두 살배기 칠득이

머리 가득 기계충 도장꽃


서늘한 유월 밤마다 봉창 두들기는

밤패꾼 당숙부 칼날꽃

화들짝 화들짝 피어나는

핵마을 고향마을 죽음꽃

-시집 <둘게삼>(시와에세이)에서

남 효 선

경북 울진 출생. 1989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

동국대학교와 안동대 대학원에서 국문학과 민속학을 공부하였다.

현재 <시민사회신문> 전국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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