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마을
어둠 속에서 잠을 만들어 내지 못하는
아버지의 굵어진 손마디가
제초제보다 더 독하게 살아온
세월을 일으켜 세운다
산과 들판이 힘겹게 삭발하는 풍경 아른거리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쓸데없이 오가는데
들판을 버리지 못하는 아버지
감자와 콩의 뒤꽁무니를
도회지 자식놈들 다루듯 만지작거리다 막내놈 낳았을 때 지독한 추위에도 어린 싹들이 살아보겠다고 고개 내미는 것 보았다 고된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데 봉투에 담겨져 봄 되면 나오라는 아버지의 굵은 손마디 위로 힘겹게 솟구치는 싹 하나가 떨어진다 -시집 <꽃과 악수하는 법>(삶이보이는창)에서 고 선 주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고, <열린시학> <시와정신> 등에 시와 평론을 발표했다. <광주전남작가>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도회지 자식놈들 다루듯 만지작거리다 막내놈 낳았을 때 지독한 추위에도 어린 싹들이 살아보겠다고 고개 내미는 것 보았다 고된 삶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데 봉투에 담겨져 봄 되면 나오라는 아버지의 굵은 손마디 위로 힘겹게 솟구치는 싹 하나가 떨어진다 -시집 <꽃과 악수하는 법>(삶이보이는창)에서 고 선 주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고, <열린시학> <시와정신> 등에 시와 평론을 발표했다. <광주전남작가>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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