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마을
너는 약간 주름진 옷을 입고 있다
바람은 주름을 곱게 다리고 있다
너는 위태로울 때를 위하여
과녁을 숨기고 있나 보다
어쩌다 돌멩이를 던지면
과녁판 부딪는 소리가 난다
그뿐, 테두리에 갇혀 지내는 데 익숙하여
더러 별을 품고 달을 품고 지내기도 하나
바람은 이를 버리라 한다 가끔 갈대가 들여다보기도 하고 큰 나무가 들어와 지내기도 하고 구름이 정처 없이 흐르기도 한다 바람은 이 또한 버리라 한다 -시집 <민박촌>(시와에세이)에서 1946년 출생.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이색풍토> <철새들도 집을 짓는다> 등.
바람은 이를 버리라 한다 가끔 갈대가 들여다보기도 하고 큰 나무가 들어와 지내기도 하고 구름이 정처 없이 흐르기도 한다 바람은 이 또한 버리라 한다 -시집 <민박촌>(시와에세이)에서 1946년 출생.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이색풍토> <철새들도 집을 짓는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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