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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세계 여성의 날 / 김지석

등록 2008-03-06 19:01

김지석 논설위원
김지석 논설위원
유레카
아버지는 교사, 어머니는 여성교육 활동가였다. 딸은 자연스럽게 사회개혁에 관심을 갖게 된다. 21살 때 독일 사회민주당에 가입한 그는 이 나라의 진보적 여성운동을 발전시킨 선구자가 된다. 그는 사회민주당의 여성 파트를 이끌었고, 1891년부터 1917년까지 당 여성신문 <평등>의 발간을 주도한다. 클라라 제트킨(1857∼1933) 얘기다.

그는 1910년 제2 인터내셔널의 노동여성회의에서 여성권리 신장을 위한 날을 제안한다. 이 제안이 받아들여져 다음해 3월19일 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 나라들에서 ‘세계 여성의 날’ 행사가 치러진다. 3월19일은 1848년 프로이센 왕이 노동자 계급을 무마하고자 여성 참정권 등을 약속한 날이다. 이어 1913년에는 날짜가 3월8일로 바뀌어 더 많은 나라로 확산된다. 이 날은 1908년 미국 뉴욕에서 여성 노동자 1만5천여명이 노동환경 개선과 임금 인상, 투표권 등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진압된 날이다. 이렇게 세계 여성의 날에는 일하는 여성의 피와 눈물, 해방을 향한 갈망과 투쟁이 배어 있다.

유엔은 ‘국제 여성의 해’인 1975년 세계 여성의 날을 공식 지정했다. 이탈리아·베트남·우크라이나·중국 등 수십 나라에선 이날이 공휴일이다. 남성이 여성에게 꽃과 작은 선물을 주는 관행도 많은 나라에서 이어진다. 바로 내일이 이날의 100돌이다.

우리나라 여성의 지위는 열악하다. 한 예로 최근 국제의회연맹(IPU)과 유엔이 발표한 ‘2008 여성 정치 지도’ 보고서를 보면, 지구촌에서 핀란드(58%)와 노르웨이(55.6%)는 각료 가운데 여성 비율이 절반을 넘는다. 30% 이상인 나라도 스물둘이나 된다. 반면 이명박 정부에서는 각료 15명 가운데 여성은 딱 1명(7%)이다. 여성의 날이 단순한 기념일에 그쳐선 안 되는 까닭이다.

김지석 논설위원 j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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