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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불타는 나무 / 이은봉

등록 2008-03-16 17:56

시인의마을
불타는 나무리!

허공 떠도는 바람들 불러 모아

반야심경 외게 하누나

나무는 불타리!

공중 헤매는 제비들 불러 모아

천수경 외게 하누나


머리칼 풀어헤친 채

온몸 가득, 푸른 하늘 빨아들이고 있는 나무여

그대 이미 불타거늘!

땅에 내린 뿌리 너무 얕아

여태 절 믿지 못하누나.

-시집 <책바위>(천년의시작)에서

이 은 봉

1953년 충남 공주 출생. 숭실대 문학박사.

1984년 창작과비평 신작시집 <마침내 시인이여>를 통해 등단.

시집 <좋은 세상> <절망은 어깨동무를 하고> <길은 당나귀를 타고> 등.

한성기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현 광주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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