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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풀꽃이름] 미치광이풀 / 임소영

등록 2008-03-18 18:41

미치광이풀
미치광이풀
풀꽃이름
풀꽃이름이라고 해서 다 아름답고 산뜻한 것만은 아니다. ‘개비름·노루궁뎅이·소경불알·며느리밑씻개’ 등 입에 올리기 민망한 것들도 꽤 된다.

‘미치광이풀’ 또한 고약한 이름인데, 독이 있어 사람이 잘못 먹으면 미친 것처럼 눈동자가 풀리고 발작이 일어나고 정신을 잃어 그런 이름이 붙었다. 봄에 천궁으로 잘못 알고 먹었다가 병원에 실려간 일이 이따금 뉴스에 나오기도 한다. ‘노랑미치광이풀’처럼 순하게 생긴 것도 있어 당하고 마는 것이다. 또한 이 풀에 신경흥분 성분이 있어 소가 먹으면 미친 듯이 날뛰기에 붙은 이름이라는 얘기도 있다. ‘미친풀·광대작약’이라고도 하고, 북녘에서는 ‘독뿌리풀’이라고도 한다.

종 모양의 진한 자주빛 꽃을 보면 예쁜 이름이면 좋을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실물보다 이름이 영 못한 것이 안타깝기는 하지만, 이 이름은 위험에서 우리를 보호한다. 또한 ‘예쁜 것은 독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확인한다. 독은 개체를 보호하려는 방어기제다. 다 살아남고자 하는 수단이다. 독을 잘 조절해서 쓰면 오히려 약이 된다. 미치광이풀은 통증이나 경련, 종기를 낫게 하는 데 쓴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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