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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시인의마을] 여의나루역에서 / 박순원

등록 2008-03-23 18:29

시인의마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점점점 꽃잎들

걸어나온다

물고기 얼굴을 한 꽃잎

소처럼 뿔이 달린 꽃잎

양의 탈을 쓴 순한 꽃잎


공기는 어항처럼

투명하고

둥둥 떠다니는

꽃잎들

물고기들

-시집 <주먹이 운다>(서정시학)에서

박순원

충북 청주 출생.

<서정시학> 2005년 겨울호 신인상 수상.

시집 <아무나 사랑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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