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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풀꽃이름] 금낭화 / 임소영

등록 2008-04-15 18:37

금낭화
금낭화
풀꽃이름
요즘 주머니는 아주 단순하여 그저 양복주머니, 청바지주머니 등 실용적인 쓸모만 남았는데, 실상 우리 고유의 주머니는 실용적인 것에 아름다움이 더해진 지극히 미적인 물건이다. 특히 한복에는 조끼 말고는 물건을 넣을 만한 호주머니가 없어, 옛날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지녔다. 예쁜 주머니는 중요한 꾸미개였다.

‘금낭화’(錦囊花)는 주머니 모양으로 생겼다고 붙은 이름이다. 색도 고와 비단주머니꽃이다. 금낭화로 더 많이 이르지만 우리말 ‘며느리주머니·며늘치’도 있다. 새로 시집온 며느리가 차는 예쁜 주머니에서 땄을 법한 이름인데, 며느리밥풀, 며느리밑씻개 등 며느리가 붙은 다른 풀꽃이름은 그야말로 며느리 수난사지만 좋은 뜻이 들어간 며느리주머니는 왜 금낭화에 밀렸는지 안타깝다.

영어로는 ‘블리딩 하트’(bleeding heart)인데, 꽃잎 아래로 희고 붉은 꽃잎이 늘어져 나오는 모습을 ‘피 흘리는 심장’이라고 매우 직설적으로 나타냈다.

달력에서 많이 본 금낭화를 이제 실제로 볼 수 있는 철이 되었다. 산과 들이 아니더라도 꽃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복주머니를 차 본 마지막 세대가 금낭화를 사면서 추억을 사는 건지도 모르겠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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