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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부모의 날 / 김지석

등록 2008-05-04 20:28

김지석 논설위원
김지석 논설위원
유레카
자동차 관리 안내서 ‘하인스 매뉴얼스’로 유명한 영국의 한 출판사가 지난해 ‘틴에이저 매뉴얼’이라는 ‘자녀 관리 안내서’를 펴내 화제가 됐다. 아동심리 전문가 팩 스펀진은 자동차 매뉴얼에 익숙한 남성들을 대상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그가 만든 웹사이트(www.raisingkids.co.uk)에 ‘당신은 학교 정글에서 어떤 부모인가?’라는 글이 있다. 첫째는 ‘기린 부모’다. 이들은 교육에 대한 긴 안목을 갖고 있으며, 부모의 뒷받침이 자녀의 성취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둘째는 ‘독수리 부모’로, 교육에 관심은 많으나 기린 부모와는 달리 학교를 계층 상승의 도구로 여긴다. 셋째는 ‘표범 부모’다. 이들은 자녀의 특기·적성을 키워주려고 어릴 적부터 맹훈련을 시킨다. 넷째는 ‘뿔말 부모’다. 자녀의 사교성과 활동성을 중시하며 학업 성취에는 큰 관심이 없다. 다섯째는 ‘개미핥기 부모’로, 학교 시스템에 무조건 복종하다 보니 때때로 피해를 입는다. 여섯째는 ‘지겨운 부모’다. 학교의 모든 것에 적대적이어서, 자신의 착한 자녀를 학교가 망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기린·독수리·표범 부모는 모두 교육에 높은 가치를 두지만, 자녀에게 가장 바람직한 유형은 균형잡힌 기린 부모다. 이들은 자녀를 존중하면서 지원한다. 틴에이저 매뉴얼은 자녀와 의견이 충돌하는 상황과 관련해 이렇게 조언한다. “당신이 항상 승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당신이 옳을 때가 있겠지만, ‘내가 그렇게 말했잖아’라고 하지 않는 게 최선이다.” “당신 자신의 경험을 앞세우지 말라. 당신의 경험이 아무리 최근 것이라 하더라고 당신 자녀가 지금 겪는 것은 아니다.” 오늘은 어린이날이다. 자녀에게 하루 잘 해주는 것도 좋지만 ‘나는 어떤 부모인가’를 생각해보는 ‘부모의 날’로 삼아보면 어떨까.

김지석 논설위원 j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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