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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휴머노이드 / 오철우

등록 2008-10-19 22:16

오철우 기자
오철우 기자
유레카
사람 닮은 로봇, 휴머노이드는 인기가 높다. 추억의 만화 주인공 ‘아톰’을 떠올리게 하듯, 두 팔과 다리로 걷고 뛰며 인사도 하는 일본의 ‘아시모’는 가장 앞서 나가는 휴머노이드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미국의 로봇이 대체로 화성·해저탐사, 전투수행 로봇들처럼 극한 기능에 초점을 맞춘 데 비해, 일본의 휴머노이드는 사람 닮은 모습과 동작에 초점을 맞춰 발전했다. 1996년 일본에서 ‘피투’(P2)가 발표된 이래 휴머노이드는 로봇 역사의 한 갈래를 이루며 진화하는 중이다. 물론 여전히 로봇의 본거지는 기계자동화 공장일 테지만.

한국에서도 휴머노이드가 2004년 말 등장했다. 과학기술원(카이스트)과 과학기술연구원(키스트)이 선두주자다. 움직일 때 시시각각 달라지는 무게중심의 균형 잡기와 유연한 팔다리 동작은 그동안 빠르게 개선됐다. 아직 동작도 자연스럽지는 않고 아시모 정도도 아니지만 휴머노이드가 눈앞에서 걷고 인사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얼마 전엔 걸으면서 ‘텔미’ 춤을 추는 고난도 동작을 키스트 연구팀이 구현했다.

사람의 단순 동작도 로봇이 따라하기는 어렵다. 뛰기는 힘든 동작이다. 어느 순간에 두 발 모두 공중에 떠 있어야 하는데 착지의 균형잡기는 걷기 때와 차원이 다르다. 더 많은 고성능 모터들을 내장하고 제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모터는 로봇의 근육이다. 손가락 마디를 움직이려면 마디마다 모터를 넣어야 한다. 머리를 자유롭게 움직이려면 그만큼 더 많은 모터가 필요하다. 모터가 있어야 윙크도 할 수 있다. 넘어졌다가 벌떡 일어나려면 얼마나 복잡한 인공지능과 컴퓨터 계산이 순간 가동해 얼마나 많은 모터를 작동해야 할까? 연구자들은 난제들과 씨름한다. 영화 속의 휴머노이드가 현실로 걸어나오려면 수십 년은 더 지나야겠지만, 그 미래는 이미 현실에서 작동하는 과학기술의 꿈이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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