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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브래들리 효과 / 박찬수

등록 2008-10-23 20:14

박찬수 논설위원
박찬수 논설위원
유레카
미국 대선이 다가올수록 ‘브래들리 효과’가 관심을 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우세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지만, 지금 판세와는 영 다른 선거결과가 나올지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 또한 적지 않다.

흑인 후보의 실제 득표율이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훨씬 낮게 나오는 현상을 ‘브래들리 효과’라 이른다. 198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흑인인 민주당 후보 톰 브래들리가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선 월등히 앞서고도 개표에선 공화당 백인 후보에게 근소한 표차로 패한 뒤 이런 신조어가 생겼다. 인종차별주의자란 비판이 두려워 여론조사에선 흑인 후보를 지지하거나 부동층이라고 답한 백인 유권자들이, 실제 투표에선 백인 후보를 찍기 때문이란 분석이 유력했다.

하지만 브래들리 효과는 과장됐거나, 여론조사 잘못 때문이라고 말하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1982년 브래들리를 꺾은 공화당 후보 조지 듀크미지언의 여론조사 책임자였던 랜스 테런스는 브래들리 효과란 “헛소문일 뿐”이라고 말한다. 당시 대다수 여론조사가 부재자 투표와 조기 투표에서 듀크미지언의 우세를 무시했기 때문에 투표 결과를 잘못 예측했다는 것이다. 올해 초 민주당 경선에서 31개 주 여론조사와 경선 결과를 분석한 결과, 오히려 힐러리에 비해 오바마 득표율이 여론조사 추정치보다 평균 3.3%포인트 높게 나왔다는 조사도 있다.

하버드대 연구팀은 1989~2006년 치러진 133개 선거를 분석했다. 그 결과, 브래들리 효과가 실재하긴 하지만 영향력은 갈수록 미미해진다는 결론을 얻었다. 흑인 범죄율처럼 인종과 관련한 이슈가 선거전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란 게 연구팀의 분석이었다. 올해 미국 대선은 ‘브래들리 효과’에 마지막 대못을 박는 선거가 될지 모른다.

박찬수 논설위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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