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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진화와 민주주의 / 김지석

등록 2008-11-23 19:44

김지석 논설위원
김지석 논설위원
유레카
진화론은 가장 성공한 현대 과학이론 가운데 하나다. 생물학은 물론이고 화학·물리학·우주론·심리학·컴퓨터과학·경제학·경영학·철학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학문 분야가 진화론의 영향을 받고 있다. <종의 기원>을 통해 진화론을 정립한 찰스 다윈(1809~1882)이 지적 거인으로 꼽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는 자신의 이론을 1858년 7월1일 린네협회에서 처음 발표했다. 그래서 지난 7월부터 ‘다윈 150돌’을 기념하는 학술모임과 전시회 등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는 그의 탄생 200돌인 내년 2월12일을 거쳐 <종의 기원> 출간 150돌인 내년 11월 이집트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절정에 이른다. 오늘이 이 책 출간 149돌이다.

진화론의 핵심은 자연선택이다. 자연선택은 비교적 간단한 관찰과 추론을 바탕으로 한다. 우선 생명체의 생식능력은 잠재적으로 무한한 데 비해 자원은 유한하다. 또한 동일한 종에 속하는 개체들은 서로 다르며, 생식력도 차이가 있다. 그래서 개체들 사이에 생존경쟁이 일어나고, 생존능력을 인정받은 개체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종의 변화를 주도한다. 이것이 바로 진화다. <종의 기원>의 원래 제목도 ‘자연선택에 의한, 또는 생존경쟁에서 유리한 부류의 보존에 의한, 종의 기원에 관해’였다. 진화가 일어나려면 ‘유전자 재조합과 돌연변이 등 유전적 변이에 의한 우연적이고 조절되지 않은 생식’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모든 개체가 똑같다면 자연선택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곧 진화의 원동력은 유전적 다양성에 있다.

자본주의 역사에서 보기 드문 경제위기가 지구촌을 휩쓸고 있다. 꼭 진화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일수록 위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어려운 때라고 해서 민주주의 원리를 제쳐놓지 말아야 할 까닭이다.

김지석 논설위원 j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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