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게놈 해독 자동화 / 오철우

등록 2008-12-14 22:03

오철우 기자
오철우 기자
유레카
1950~2000년대 과학저널 <네이처>에 실린 광고물을 훑어보면, 그동안 생물학 실험실의 풍경이 얼마나 빠르게 변해 왔는지 실감할 수 있다. 1950~60년대만 해도 명문가에서 만든 현미경이나, 무게 0.01g과 길이 0.00005㎜ 정도 오차율을 지닌 ‘첨단’ 계측기가 지면을 장식했다. 재료를 걸러주는 체와 여과종이, 뜨겁게 가열하는 오븐 같은 것들도 눈에 띈다. 연구자의 땀과 손놀림이 중요했던 시절이다.

현대 실험기기의 역사에서 큰 변화를 이끈 것은 정밀한 분리·정제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컴퓨터와 자동화였다. ‘더 많은 일을 더 빨리’ 처리해 주는 컴퓨터와 자동화로, 공장과 사무실의 풍경이 바뀌었지만 실험실도 크게 달라졌다. 더 빠르고 더 많은 연구 성과를 내야 하는 실험실 경쟁도 치열해졌다. 광고만 보면, 대략 1990년 전후 무렵부터 이런 흐름은 뚜렷해졌다.

최근 한국인 개인의 유전체(게놈) 지도가 작성되고 처음으로 그 염기서열이 분석돼 공개됐다. 발표는 안 했지만 다른 연구팀도 여러 개인 유전체들을 분석 중이라니, 국내에서도 개인 유전체 연구가 갈수록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유전체 지도를 작성하는 데엔 얼마나 걸릴까? 2003년 발표된 첫 인간 유전체 지도엔 13년이 걸렸다. 2007년 발표된 미국인 유전체 지도엔 4년, 올해 4월 중국인 유전체 지도엔 4개월이 걸렸다. 이번엔? 연구팀은 “유전체 해독에만 한 달, 분석엔 열흘 걸렸다”고 전한다. 엄청난 단축이다.

비결은 유전체 해독 자동화 기기다. 로보틱스 기술로 이룬 자동화가 수만명 연구자가 손으로 할 일을 단번에 처리하고 생물정보학 기술이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분석한다. 몇몇 외국산 자동화 제품은 유전체학계에서 뜨거운 화젯거리다. 연구 목적이 아니라 의료와 상업 서비스로, 개인 유전체를 해독해 주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오철우 기자 cheolwo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