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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언어예절] 좌우 / 최인호

등록 2008-12-18 18:20

언어예절
사물 따라 밤낮, 암수, 앞뒤, 아래위, 길고 짧음, 옳고 그름, 안팎 …처럼 짝지어 이름을 붙인다. 하늘·땅·사람, 상·중·하, 동·서·남·북, 봄·여름·가을·겨울 …처럼 셋·넷으로 나누기도 한다.

성향이나 이념은 흔히 좌·우로 나눈다. 좌익·우익, 좌경·우경, 좌파·우파, 좌편·우편으로, 달리는 보수·진보, 강경·온건, 극좌·극우 …에다 앞뒤에 한정하는 말을 두어 가지를 치기도 한다.

한 이십년 거품이 많이 빠졌던 좌·우에다 최근 들어 새삼스레 힘을 싣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역사 교과서 파동에다 여러 정책·입법들에서 그런 행태가 두드러진다. 따지고 보면, 자본가·지주, 노동자·서민을 위하지 않는 정당이 어디 있는가? 강조점이 좀 다를 뿐!

맞선말(반대말)은 본질에서 다름보다 같음이 많다. 따로 떨어뜨려도 한몸이란 얘기다. 오른쪽이 없는데 왼쪽이 있겠는가?

작은 차이를 크게 튀겨 말하는 선동가가 있다. 이념을 극단으로 나누는 이런 방식이 편을 가르고 나라를 가르고 세계를 가른다. 보수당에도 노동당에도 좌·우가 갈린다. 그러나 좌우경 극단주의는 욕을 먹는다. 나뉜 것을 억지로 붙이기도 어렵지만 한몸을 억지로 나누려다 보면 사람이 다친다. 다름만 알고 같음을 모르는 애어른들이 많다. 여기에 감정과 저주가 곁들이면 눈이 뒤집힌다.

볼모를 달리하면 사물이 달리 보인다. 여러 모로 들여다도 보고 싸안아도 볼 일이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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