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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고장말] 묵음시롱 / 이길재

등록 2008-12-21 18:38

고장말
‘-음시롱, -음서/음시로’는 표준말 ‘-으면서’에 상응하는 전라말이다. 강원·경기·황해의 ‘-으면선/으면섬’, 충남·전북 북부와 평안도의 ‘-으먼서/으멘서/으민서’, 경상 ‘-으멘설랑/으민설랑’, 함경 ‘-으민서리/으멘서리’, 제주 ‘-으멍’ 들도 ‘-으면서’에 해당한다. “그럼유, 사람이 늙어가면선 자식을 바라구 사는 건디.”(분례기·방영웅) “소잘직에 골빠지고, 배곯아서 골빠지고, 묵을 것 못 묵음서 허처난게 산 것만도 서럽고도 원퉁헌디 ….”(태백산맥·조정래)

‘-으멘서/으민서, -으멘서리/으민서리, -으멘설랑/으민설랑’ 들은 ‘면>몐>멘>민’과 같은 변화를 겪은 말이다. “우리덜은 그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서 다 죽으멘서 싸웠쉐다.”(동트는 하늘 밑에서·이범선) “너그 애비가 죽으민서도, 내 자슥들은 부디 돈 많이 벌어서 ….”(농무일기·김원일) “어데서드라 가께우동 먹으멘서리 …”(백부의 달·이순) “그적새는 이 도독눔이 자기 가주 댕기던 연장을 돌게다 놓고 뚜드리민설랑 ….”(한국구비문학대계·경북편)

 표준어 ‘-으면서’에 대응하는 고장말들이 ‘-으면’과 ‘-서’ 또는 ‘-서리, -설랑’ 등이 결합한 형태라면, 제주말의 ‘-으멍’은 ‘-으면’이 바로 ‘으먼>으멍’과 같은 변화를 겪는다. “한집에 살멍 경(그렇게) 헌거, 무시거허레 따졈서?(협죽도·최현식)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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