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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더 프로그레시브 / 김지석

등록 2009-01-18 21:08

김지석 논설위원
김지석 논설위원
유레카
1909년 1월에 창간했으니 이달로 100돌이 된다. 진보정당이 아주 취약하고 주류 진보매체도 없는 미국에서 한 세기를 버텨 왔다. 만만찮은 힘이다. 주간지 <더 네이션>, 격주간지 <더 뉴 리퍼블릭>과 더불어 미국내 진보적 목소리를 대표하는 월간지 <더 프로그레시브> 얘기다. 노엄 촘스키, 케네스 갤브레이스, 헬렌 켈러, 마틴 루서 킹, 랠프 네이더, 에드워드 사이드, 하워드 진 등 뛰어난 논객들이 주요 기고자였다. 반전평화, 민권 및 표현의 자유 신장, 환경운동, 여성운동, 공정한 경제 등에서 큰 구실을 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1950년대에 매카시즘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한 것도 이 잡지다. 지금도 ‘매카시즘 감시’라는 고정란을 운영한다.

역설적이게도 잡지의 영향력을 키운 것은 조지 부시 행정부다. 1999년 2만7천부까지 떨어진 부수는 이제 6만~7만부를 헤아린다. <더 네이션>도 같은 기간 갑절 이상 늘어나 20만부를 바라본다. 이라크 침공 이후 진보언론에 목마른 많은 미국인이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 눈을 돌린 것과 비슷한 현상이다.

“창간 초기였던 20세기 초반의 많은 과제는 이제 더 긴급해지기까지 했습니다. 경제·정치 생활에 대한 기업의 영향력 강화, 언론의 집중과 획일화, 노동자·소비자·소농의 곤경, 정부 권력 남용 등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어느 때보다 더 필수불가결합니다.” 편집장인 매슈 로스차일드가 창간 90돌이었던 99년 한 말이다. 지금 상황도 다르지 않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대한 평가는 아직 유보적이다. 창간 100돌 기념행사를 오는 4~5월로 잡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 잡지는 시민들이 사회 현안 논의에 적극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데 많은 공을 들인다. 자신의 성패가 민주주의 심화에 달려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김지석 논설위원 j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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