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짐승이름] 솔새 / 정호완

등록 2009-02-25 18:52

짐승이름
“솔새들이 솔가지에 옹기종기 마주앉아/ 짹짹 짹재글 짹짹 짹재글 노래를 한다.// 솔새들이 숲속에서 다정하게 마주앉아/ 짹짹 짹재글 짹짹 짹재글 이야기 한다.// 아빠 솔새 짹재짹 즐겁게 짹재글/ 노래소리 짹재짹 즐겁게 짹재글// 호수 같은 파란하늘 흰 구름 지나서/ 솔새들의 노래 소리 퍼져간다.”(동시, 이슬기)

소나무숲에 가노라면 짹째글대며 바쁘고 빠르게 솔새들이 날아다닌다. 새 중에서도 작은 새가 솔새다. 어찌 보면 큰 솔방울만 하기도 하다. 솔새들은 즐겁게만 우짖는 것인가. 때로는 먹잇감 걱정에, 아기 솔새가 아파서, 더러는 아빠 엄마 솔새가 아파서, 너무 춥거나 더워서 울겠지. 우리들 눈에는 그저 새들이 노래하는 것으로만 보일 수가 있다.

산솔새는 우리나라 높은 산이나 울창한 숲에 사는 아주 작은 새로 몸길이가 12㎝ 정도다. 솔새붙이 중에서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한 새이자 광릉, 설악산, 함백산 등 높은 산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산솔새는 쇠솔새와 함께 깃털 빛이 녹색을 띠며 눈 위에 흰 눈썹이 있는 것이 두드러져 보인다. 하루에 백여 마리 안팎의 벌레를 잡아먹는 까닭에 숲에 이로운 새다. 울긋불긋 크고 아름다운 새들에 묻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거나 잘 기억되지 않으나 솔새라서 솔숲을 찾고 저마다 고운 소리로 온누리를 노래한다.

정호완/대구대 명예교수·국어학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