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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켄트지 / 김선철

등록 2009-03-31 18:17

외래어
어린이집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처음 가져보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유치원까지는 교실에 놓고 다니다가 초등학교에 진학하면 미술 수업이 있을 때만 이런 도구들을 가지고 다니게 되는데, 키가 작은 저학년 학생들이 자기 몸집의 절반만한 스케치북을 들고 다니는 것을 보면 조금 안쓰러움을 느끼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초·중등학교 미술 시간에 스케치북(sketchbook) 대신 켄트지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스케치북에는 일반적인 도화지들이 묶여 있고, 그런 도화지를 흔히 켄트지라고 하는데, 사전적으로 도화지는 그림을 그리는 데 쓰는 종이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켄트지, 와트먼지(Whatman紙), 화선지, 닥종이, 조침지 같은 것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전문 분야에서 켄트지는 일반적인 도화지보다 더 질이 고급스러운 종이이다.

‘켄트지’(Kent紙)라는 명칭은 이 종이가 영국 동남부 켄트 지방에서 처음 생산되었던 까닭에 붙었으며, 1930년대의 사전에도 실렸으니 우리가 사용한 지는 꽤 오래된 셈이다. 켄트지도 고급품과 일반품으로 나뉘는데, 고급품은 무명이 원료이고 일반품은 화학 펄프로 만든다.

켄트지는 표면이 평평하고 매끄러워 연필로 가는 선을 그을 수 있고, 지우개로 지워도 보풀이 일지 않고 번지지 않으며, 습도에 의한 줄어듦이 적고 순백색이다. 그래서 그림 그리기뿐 아니라 제도용으로 적합하며, 잘라서 명함이나 카드 용지로도 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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