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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사람이름] 고도쇠 / 최범영

등록 2009-05-04 18:46

사람이름
1676년, 군영에서 대기하고 있던 역마를 타고 나간 이들에게 죄를 주도록 병조에서 임금께 아뢰었다. 황귿놈이 2필, 이진위·최귿동이 1필씩 등 모두 11필을 끌고 나갔다. 곧바로 역리 ‘이쟈근뇽이·이고도쇠·박효선’ 등 일곱에게 영을 내려 이들을 잡아 나누어 추문하라 하였다.

‘고두쇠’(고도쇠)는 작두 따위의 머리에 끼는 부품이다. 명이 길어진다고 아이 주머니 끈에 은으로 만들어 채우는 장식품 또한 고두쇠이다. ‘고도’가 든 이름에 ‘고도놈이·고도말이’도 있다. 흰 겹저고리 또한 궁중에서는 ‘고도’라 하였다.

고도와 비슷한 이름에 ‘고돌이’도 있다. 고도리는 고등어의 새끼, 조선 때 죄인의 목을 졸라 숨을 끊는 포도청 소속 사람이다. 태조가 원나라 맹장인 조무가 용감하고 날랜 것을 아깝게 여겨 ‘고도리살’(고두리살)을 쏘아 수십 번 맞히니 조무가 말에서 내려와 무릎 꿇었다는 기록도 보인다.

<훈몽자회>를 보면 고도리에는 ‘울고도리·뼈고도리’도 있다. 전쟁에서 신호로 쓰는 ‘우는살’(명적)이 ‘울고도리’이다. 화살은 살대·살짓·살밑(화살촉)으로 나뉜다. ‘살짓’은 화살 뒤에 방향타 구실을 하는 깃털이다. 활줄을 ‘시위’라 하며 옛말엔 ‘시울/시욹’이라고도 하였는데 화살머리를 활시위에 끼도록 파낸 곳이 ‘오늬’이다. 버들잎처럼 생긴 화살촉을 ‘힝그럭’이라고 했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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