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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아이스께끼 / 김선철

등록 2009-05-12 23:25

외래어
올여름은 지난해보다 조금 일찍 온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겨우 5월 중순에 접어든 이때 벌써 반소매 차림이 눈에 많이 띈다. 그리고 거리 곳곳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조르는 아이들이 어른들과 신경전을 벌인다.

지금이야 빙과류가 너무나도 다양해서 가게에 가면 어느 것을 골라야 할지 한참 망설이게 되지만, 예전에는 ‘아이스께끼’ 한 종류가 동심을 평정했다. 양철과 각목으로 만든 네모난 하늘색 상자를 어깨에 메고 ‘아이스께~끼’를 외치며 동네를 누비는 아저씨들은 아이들이 여름에 가장 기다리던 사람이었다. 아이들은 빈병을 들고 부리나케 쫓아나가 얼음상자 속의 ‘아이스께끼’와 바꿔 먹었는데, 단맛 나는 기다란 얼음에 나무막대를 꽂은 단순한 이것은 빙과가 귀하던 당시에는 그 시원함을 따라올 것이 없었다.

‘아이스께끼’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쓰이는 ‘아이스케키’(アイスケ-キ-)가 들어와 변한 것으로 여겨진다. 일본 본토에서는 ‘아이스디’(アイスキャンディ─, ice candy) 또는 ‘아이스바’(アイスバ-, ice bar)라 한다. 이 모두 일본식 영어 표현이며, ‘아이스바’는 우리나라의 일부 과자회사에서도 쓰는데 역시 일본의 영향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한편, ‘아이스께끼’를 미국 영어에서는 상표에서 유래한 ‘팝시클’(Popsicle) 또는 ‘아이스 온 어 스틱’(ice on a stick)이라 하고, 영국 영어에서는 ‘아이스롤리’(ice lolly)라 이른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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