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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언어예절] 문진 / 최인호

등록 2009-05-14 21:06

언어예절
사람 됨됨이를 몸·말·글·재치(신언서판) 따위로 가리고는 있지만 제대로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보통사람도 그렇지만 사회에는 특별한 사람들이 많다. 예컨대 의사가 환자를 보고 대뜸 어디를 어떻게 앓는지 안다면 웬만한 병은 반나마 고친 것과 같을 터이다.

의사가 환자를 볼 때, 먼저 말로 묻고 기색을 살핀다. 대개는 아픈 데를 물어보고 듣고 되묻는 과정이다. 환자 역시 솔직하게 아픈 정도와 부분, 그동안의 경과, 불편하기 시작한 때, 먹은 음식이나 관련된 증세를 될수록 자세히 말할 필요가 있다. 서로 믿고 존중하는 자세가 바탕이겠다.

환자로서는 큰 병인지 작은 병인지, 약만 먹고 나을 수 있는지, 수술을 해야 하는지, 다른 검사를 해야 하는지, 치료비와 치료 기간은 얼마나 될지 궁금한 것이 많다. 의사가 이런 처지를 잘 헤아려 속시원하고 편안하게 해 줄 수 있다면 그만한 덕이 없을 터이다.

수술 뒤나 치료할 때, 회진 때도 문진(問診)을 한다. 환자와 의사가 소통하는 좋은 방식이라 하겠다. 그 언어는 사람들이 보통 쓰는 쉬운 말이지만, 특히 환자가 아픈 증세를 설명할 때 우리 고유의 시늉말과 비유들, 독특한 동사들이 많이 쓰인다.

문제는 진료기록, 처방전 등에서 쓰는 의사들의 전문용어나 글자가 환자와의 소통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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